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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th, 2017 로 administrator

글: 우소윤(세월호 3주기 기억과 다짐의 버스 참가단)

결코 잊혀지지 않는 날이 있다. 잊을 수가 없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 있다. 잠시 떠올리기만 해도 두 눈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이고 가슴이 조여오는 그런 날, 2014년, 4월, 16일.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누군가에게는 모든 것이 정지된 시간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에게도 깊은 트라우마가 생겼다. 304명의 세월을 품고 있는 거대한 선체가 바다속으로 완전히 잠기는 것을 생중계로 보았다. 영화보다도 더 참혹한 현실이 너무 끔찍하고 두려웠다. 세계가 작동하는 모든 질서가 무너지고 혼돈이 온 것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어느 누구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고, 아무것도 믿을수가 없고, 기댈곳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했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한참을 안산에 가지 못했다. 마치 졸업앨범처럼 펼쳐져 있는 안산분향소의 영정사진들을 차마 눈을 뜨고 마주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어느 작가가 말한 것처럼, 기필코 눈을 떠야만 했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세월호 3주기 하루 전날, 2017. 4. 15. 자정즈음, “기억과 다짐의 버스”에 올라탔다. 3년만에 드디어 세월호를 건져올렸다고 한다. 뉴스를 통해 보면서도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버스에 올라탔고, 세월호를 똑바로 마주하러 갔다. 기억하기 위해서.

버스는 5시간을 달려 해가 뜨고 나서야 목포에 도착했다. 버스가 목포신항 부두가 도로에 진입했을 때, 차창 밖으로 모로 누워있는 배 한척이 시야에 들어왔다. 세월호였다. 4월 중순의 화창한 봄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낡아 바스라질 것 같은 세월호가 미처 진흙을 다 털어내지 못한 바닥을 드러내 보이며 누워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는 철제 팬스 사이로 세월호를 바라봐야 했다. 아주 가까이는 갈 수 없었다. 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 조사 작업자, 경찰들만 세월호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아직 세월호 안에 미수습자 9분이 있다. 저 거대한 배 안의 어디쯤에서 고단한 몸 누이고 있을까. 그곳에 빨리 찾으러 가야 하는데.. 목포신항에 마련된 임시거처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하루가 천년같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를 본 후, 버스를 탔던 사람들과 다 같이 모여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장준영 학생의 아버님 장 훈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다. 장 훈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세월호 사건을 구조 실패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패는 최선을 다했는데 구하지 못했다면 그것을 실패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해경은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객실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선을 넘어 한 발만 더 나아가서, “다 나오세요” 라고 외치면 되는데, 해경은 아무도 그 선을 넘어가지 않았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무엇이 바뀌었을까? 박근혜가 내려가고 나서야 겨우 세월호만 올라왔을 뿐이다. 아직도 왜 세월호가 바다속으로 잠겨야 했는지, 왜 304명의 사람들을 구조하지 못했는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우리들의 열망은 더욱 간절해졌지만, 이 사회는 과연 무엇을 실천하고 또 이루어 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장 훈 님은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징표로서 건져올린 세월호 선체를 잘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여기에 힘을 실어달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도, 장 훈님이 마지막으로 당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장 훈님은 우리들에게 다섯 가지를 당부했다. “분노하세요, 기억하세요, 행동하세요, 연대하세요, 그리고..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세요.” 분노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기억할 수 없으면 행동할 수 없고, 행동할 수 없으면 연대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왜 우리 자신을 사랑하라고 할까. 누구보다도 아프고 고단할 그가 우리들에게 웃음을 띄며 말했다. “자신을 사랑해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내 이웃도 사랑할 수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하루 3번 사랑한다 말하세요 여러분”

목포에 세월호를 남겨두고, 버스는 아이들을 만나러 다시 안산으로 향했다. 안산에 들어서서 만개한 벚꽃나무 가로수를 한참 지나치니 안산교육청 앞에 도착했다. 교육청의 별관에 단원고등학교 2학년 세월호 아이들의 교실, ‘기억교실’이 옮겨져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고, 1층부터 2층까지, 1반부터 10까지,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추모하는 글귀와 물건들이 가득했다. 나는 이번 목포행 버스를 올라타기 전에, 차분하고 담담하게 두 눈에, 마음에 가득 담고 와야지 결심을 했던 터라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억교실 2학년 1반에 들어서는 순간,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아이들을 잊지않고 기억해주고 방문해주어 감사하다는 수연 아빠의 메시지, 예은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는 ‘못난 아빠’ 유경근씨의 메모, 전수영 선생님 어머니의 이야기, 2학년7반의 생존학생 ‘1명’. 이 친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또.. 또.. 끝없이 이어지는 저마다의 슬픔과 고통들.

세월호는 건져올렸지만, 그래서 유류품은 돌아오고 있지만, 우리가 바라는 진실, 건져올린 진짜 진실은 아직 없다.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사회는 3년을 싸워왔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304명의 흔적을 더듬고 있을 뿐이다.

누워있는 세월호 앞에서 함께서울 김종민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기억을 한다는 것은 역사의 어떤 한 순간을 기억한다는 것이고, 역사의 한 순간을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입장에 서는 것 인가 하는 문제이다. 일제 강점기, 군산 앞바다에 정박한 일본 철선을 보고 어느 누구는 독립의 길을 선택하기도 하고 누구는 친일의 길을 선택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누워있는 저 세월호를 보면서 어떠한 역사적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떠한 길을 걸을 것인가” 라고 물으면서, “다짐은 즉, 결심이다. 결심은 무엇인가를 잘라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떤 적폐를 잘라버려야 하나, 이 사회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귀중하게 여기는 어떤 것을 버려야 할까. 그것이 가능할 때 이 사회는 전진하고 변화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과 다짐의 버스를 탄 이유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다짐하여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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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st, 2017 로 administrator

4월 19일 베네수엘라 니꼴라스 마두로 정부는 쿠데타 획책에 대한 증거를 포착했다며 정보 기관이 입수한 여러가지 증거를 공개했다. 정부가 공개한 증거에 따르면 야당은 조직적으로 국내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사람들을 매수해 폭력행위를 사주했고 은퇴한 군인이 소유한 폭발물로 혼란을 조장할 계획이었다. 또한 정부는 야당이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해 보낸 “무장특공대원들”을 연행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까라까스에 모인 민중들 앞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세력의 쿠데타 시도에 맞서 또 다시 승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야당은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더 많이 거리로 나와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이러한 반정부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은 대법원장을 파면하고 독재정권인 현 정부를 타도하고 조기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정권 교체”에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11개국(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파라과이, 우루과이)은 합동 성명서를 발표해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발표했다. 시위에서 연행된 사람들이 고문을 받았다거나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무기를 지급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에 미국의 지원을 받는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 사무총장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억압적인 정부”라고 명명하며 베네수엘라 정부의 인권 침해 사례 등을 나열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반정부 시위가 본격적으로 격렬해 진 것은 3월말이다. 3월 29일 대법원은 선거법위반으로 정직 된 야당 의원 3명을 취임 시킨 의회는 법원 명령을 불복종해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의회 입법권을 대법원 산하의 헌법위원회가 대행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틀 뒤 대법원이 판결을 철회했지만 야당을 주축으로 독재정권을 타도해야 한다며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폭력적인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폭력 시위를 조장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폭력을 행하는 경찰이나 군인을 연행하고,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안전을 위해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 지지자들을 분리하는 방안을 쓰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우파 정권이 집권한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성명서에 대해 베네수엘라는 주권국이며 국내의 문제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격렬해지는 반정부 시위와 쿠데타 시도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사모라 계획”을 작동했다. “사모라 계획”은 국가의 안보가 위협받는 시기에 훈련 받은 민병대가 군-경찰과 협력하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야당 세력과 외부 세력의 정권 전복 시도는 차베스 정권부터 계속 있어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인해 그 규모는 커지고 있다. 이를 정부의 무능이며 국민의 요구를 듣지 않는 독재 정권으로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류 언론은 보도한다. 하지만 정부가 하루에 생필품을 담은 4,457개의 컨테이너를 수입해 국내 시장에 유통했으며 생산을 늘리기 위해 기업들을 보조하고, 의료 미션인 바리오 아덴뜨로를 통해 100% 무상의료가 행해지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또한 반정부 시위대에 비해 훨씬 많은 국민들이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 거기로 나와 평화로운 시위를 하는 모습도 언론에서 보기 힘들다. 오히려 격렬해진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는 사진으로 보도하며 억압받는 시위대의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실제로 야당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는 매우 폭력적이다. 도로 옆 펜스를 부숴 도로에 바리케이트를 만들고, 군과 경찰에게 폭력을 가하고, 화염병을 던지고, 대법원을 비롯해 정부 기관의 건물을 파괴했다. 이러한 공격으로 사상자가 60여명에 달하지만 오히려 야당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현 정부에 대해 다른 정치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헌법이 보장하는 모두의 권리이다. 하지만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폭력을 조장하고 혼란을 야기할 자유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현재 야당의 목표는 끊임없이 거리에서 폭력을 조장해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도록 하는데 있다. 그리하여 국제사회에 폭압적인 독재 정권임을 증명하고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정권을 타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민중을 위한 사업을 계속해 나가며,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멈추지 않고, 폭력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폭력 주동자를 찾아 연행할 것이다. 또한 국제사회에 베네수엘라는 주권국 임을 분명히 하며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개입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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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th, 2017 로 administrator

글: 송대한 (The 숲 편집장)
번역: 이주희(번역팀, ISC)

가슴이 드러나는 톱을 입은 상체사진이 거울에 붙어 있다. 이 광고의 대상이 되는 여성은 거울에 자신을 비춰 보며 상체 사진에 자기 몸을 “맞춰” 볼 것이다. 사진 주위를 “짱이예요~”, “헉! 부럽당~”, “이게 정말 내 가슴이?” 와 같은 속삭임과 생각들이 둘러싸고 있다. QR코드를 찍으면, 이런 시술을 하는 성형외과로 연결될 것이다. 우리의 다음 광고는 “Make me better(더 나은 나를 만들자)” 라는 문구 아래 납작한 배, 그리고 엉덩이와 다리의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여성을 보여 준다. 그 다음 광고에서는 한국의 피겨 스케이트 선수 김연아의 다리, 상체, 팔 길이, 엉덩이와 허벅지, 허리, 그리고 가슴둘레를 계량화하여 평가하고 있다. 이상적인 몸은 칭찬과 부러움, 소비의 대상이 되지만, 그 반대는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주말 저녁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두 에피소드에서는 출연진 중 한 명이 다른 두 명을 아이처럼 키가 작고 귀엽게 생겼다며 놀려댔다. 다른 출연진들은 중년의 경비원을 연상토록 하는 옷을 입었다고 놀림 받았다.

국제전략센터 여성주의 소모임은 위의 광고와 TV 프로그램 두 가지 매체를 대상으로 미디어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면, 미디어 모니터링은 그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 너무 많이 알게 되어 힘들어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모임의 구성원 중 한 명은 소모임 카톡방에 한 여자에 대한 만화를 올렸다. 페미니즘적 미디어 비평을 진행한 이후, 더 이상 아무것도 마냥 즐길 수 없게 되어, 손에 얼굴을 묻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2주간 진행된 페미니즘 이론서 공부와   미디어 모니터링을 통해 그 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아름다움”이라는 관념과 이러한 미의 관념을 구성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과 고통, 통제를 지속해 왔던 나의 역할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아름답다”거나 “섹시”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정해진 것이다. 수잔 보르도의 “참을 수 없는 몸의 무거움”은 1950년대에는 마릴린 먼로와 같이 모성을 상징하는 풍만한 몸을 아름답다고 여겼다고 이야기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남성 위주인 직업 세계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노력하면서, 절제와 통제력을 보여주는 몸을 가꾸는 것이 매력적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사회가 여성에게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기준은 이 두 가지를 넘나들었다. 때로 이 기준들은 현대 한국인들의 S라인에 대한 집착과도 같이 통합되기도 한다. S라인을 가지려면 날씬해야 할 뿐 아니라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해야 한다. 즉, 현대 여성들이 남성 위주의 직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절제와 한국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 필요한 모성을 요구하는 사회 기풍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보르도는 이런 모순과 긴장이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준다. 이것이 극에 달하면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서 여성성을 지워버리려고 하는 욕구가 신경성 무식욕증(거식증)이라는 사회적 현상으로 분출된다. 보르도의 관점에서 보면 거식증은 비록 비극적이고 잘못된 것이기는 하나, 절제와 지배를 상징하는 남성의 몸을 지향하는 현대의 금욕 수단이다. 몸에서 지방과 군살을 제거하면서 집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풍만한 여성의 몸에 저항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몸과 때로는 삶을 대가로 이러한 저항을 한다.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이러한 노력은 정치의식을 발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잘못된 것이다. 사회적 압박에 저항함으로써가 아니라 자신의 여성성을 지워버리는 것으로 평등을 확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시스템은 남성의 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나는 앱솔루트 보드카의 광고를 보고 이를 알게 되었다. 광고에서는 두 명의 날씬하고 매력적인 20대 여성이 클럽의 프라이빗 룸에 지루한 듯이 앉아서는 그 장면을 누군가가 완성해 주기를 기다린다. 그 뒤로 “미래는 당신의 것”이라는 네온 사인 글자가 번쩍인다. 남성이 주인공이고, 두 여성은 보조역이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두 여성은 어떤 남성을 만나기 위해 그 곳에 있는 것이고, 그는 앱솔루트 보드카를 판매하는 클럽의 룸을 대여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이 되는 사람일 것이다. 소비되는 상품으로서, 여성은 엄격한 미적 관념과 사회적 규정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 소비자로서의 남성은 그들을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렇듯, 해당 광고의 이미지는 시장을 통해 남성을, 그리고 외모와 역할을 통해 여성을 통제한다. 광고에서는 여성들 간의 동지애도,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이나 기쁨의 가능성을 찾을 수 없지만, 우리는 고지방 · 고열량에 영양분은 별로 없는 가공식품을 소비하듯 여전히 그러한 이미지를 소비한다.

현대 사회의 가공식품은 수렵 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고영양 식품에 대한 갈망을 이용하기 위한 지방과 당분 함유량이 높다. 자라면서 이와 같은 음식에 익숙해짐에 따라 우리의 입맛이 변하게 되고, 건강한 음식을 즐기기가 힘들어진다. 같은 이치로,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날조된 이미지를 계속 소비하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인간성을 포착하는 데에서 멀어지게 된다.

여성주의 소모임에서는 이론도 공부하지만 각 개인의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에도 도전한다. 이는 단지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아는 것에서 비롯되는 책임에 관한 것이다. 남성이 외모를 가지고 여성을 대상화한다면, 여성 억압의 공범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페미니스트로서 해방을 추구한다면, 사회가 여성의 몸에 지속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습관과 관습을 고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 꺾이고 주저할 때, 사람들이 사랑과 연대로 서로를 대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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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th, 2017 로 administrator

내가 라틴아메리카, 우리나라에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그곳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미국 유학시절 우연히 생긴 인연 때문이었다. 콜롬비아에서 유학 온 내 여자친구는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고, 반대로 나 역시 사귀게 되면서 콜롬비아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한국에서 중학교 과정까지 이수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평범한 16살 이과 학생이 알고 있던 콜롬비아는 기껏해야 커피와 에메랄드로 유명한 오지의 어떤 나라였다(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아싸라비야 콜롬비아’라는 표현을 뺀다면). 그런데 서로의 나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나는 콜롬비아 국토의 40%를 게릴라 단체들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고 오랜 내전으로 인해 수 많은 난민들이 발생했으며, 나아가 이러한 국가분열의 사태가 이데올로기적 갈등에 기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국가적으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내부적 분열을 겪은 나라는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내 인생에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던 콜롬비아가 한반도 분열의 역사와 그리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나는 자연스레 더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관심은 콜롬비아부터 시작해서 라틴아메리카 국가 전반으로 옮겨갔고,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들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는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몇몇 국가의 최근 이슈, 사회변혁 및 민중저항에 대해 접할 수 있었고, 무엇이 그 근저에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는지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원인은 단순히 일개 국가 단위에서가 아니라 해당 지역 전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라틴아메리카라는 대륙 전체가 하나의 대상으로 내 시야에 제대로 들어오게 되었고, 이 대륙이 어떤 다른 지역보다도 오래, 그리고 더 가혹하게 착취당했고, 이런 흐름이 대다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독립한 19세기 초반 이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채로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기존의 견해를 180도 바꾸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인류역사의 영웅 중 한 명으로 막연히 생각해왔던 크리스토퍼 콜롬버스가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침략’했다는 것, 그리고 그의 도착 이후 중남미에서 벌어진 원주민 수의 급감에는 그들의 면역체계에 없던 유럽의 질병뿐만 아니라 백인 지배자들이 행한 가혹한 원주민사회의 분쇄와 착취가 뿌리깊은 원인이라는 것, 그리고 민주주의제도를 일부 서유럽 국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받아들였음에도 이후 독재체제가 공고화되고 군부가 악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의 뒤에는 그들의 천성이 나태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구열강이 패권유지를 위한 강한 입김을 넣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등이다. 이를 통해 나는 왜 페루, 볼리비아, 그리고 베네수엘라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백인이 아닌 지도자를 가져본 적이 없는지, 그리고 왜 문화적으로 겉으로는 인종만큼이나 다채롭게 보여도 실제로 현지사회에서 우대받고 통용되는 것은 주류 기득권 백인의 문화이며, 아직도 유색인종은 사회전반에서 차별 받고 소외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는 독재로 얼룩진 정치, 하이퍼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경제, 양극화와 유색인종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로 가득 찬 사회 등의 부정적인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수동적, 종속적이었던 만큼이나 그 족쇄를 풀고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는 것을 공부를 계속하며 새로이 배우게 되었다. 이는 거시적으로 세 번의 물결로 분류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1800년도 초반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아메리카정신’이었고, 두 번째는 쿠바와 칠레, 그리고 니카라과 등으로 대표되는 냉전시기의 좌파정권들과 여러 국가에 산재한 혁명적 게릴라들의 반미-친소적 정책과 투쟁이었으며, 마지막 세 번째는 1980년대 이후 부과된 신자유주의 정책의 폐해에 대한 반대급부로 태동하여 지금도 유효한 중남미 국가의 반신자유주의-좌파민족주의 정책이다. 즉, 침략과 억압이 길었던 만큼 라틴아메리카는 그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만큼이나 다채로운 저항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개인적인 인연 이상으로 나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고, 이러한 부분에서 한국의 현실에 대한 더 나은 해결방안의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그 지리적 격차나,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문화의 특성상 그에 대한 관심이나 학문적 깊이가 비교적 덜하다는 것을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더욱 크게 느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소식을 그들의 목소리가 아닌 미국과 서방의 목소리로 주로 접하기 때문에 때때로 왜곡되거나 사실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지속적으로 학습을 이어가고, 더욱 객관적이고 투명한 정보전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라틴아메리카 세미나와 라틴아메리카 대안뉴스 번역활동을 하게 되었다. 비록 소소하지만 나에겐 의미가 큰 이런 노력을 통해 라틴아메리카가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더불어 더 정확한 정보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 Latin America Solidarity Campaign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진은 현재 매주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진보적 관점의 뉴스를 번역 및 요약해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주류 언론에 맞서 사실을 알리고 연대를 위해 활동하는 작은 연대활동입니다. 라틴아메리카에 관심있고,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은 Latin America Solidarity Campaign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러 둘러보시고 페이스북 메세지를 통해 연락주세요!

작성: 노경현(Latin America Solidarity Campaign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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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th, 2017 로 administrator

국제전략센터는1월 31일 화요일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볼리비아 전통행사인 알라시따 개막식 행사에 초대되어 다녀왔다. 매년 1월 말 주한 볼리비아다민족국가대사관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 더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시민청에서 이틀동안 진행되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가짜 화폐가 담긴 주머니를 받고 대사관에서 준비한 미니어처 수공예품을 사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새해 소망이 담긴 수공예품을 사고 풍요의 신 에케코신에게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볼 수 있었다. 또한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알라시따 행사의 사진전을 감상하고 볼리비아 전통 간식과 음료도 맛볼 수 있었다.

알라시따 개막식과 볼리비아 전통간식(사진: 주한볼리비아다민족국가 대사관)

과달루페 팔로메케 데 타보아다 주한볼리비아 대사와 함께

알라시따는 볼리비아의 원주민 부족인 아이마라어로 ‘사주세요’라는 뜻이다. 알라시따는 농경사회였던 볼리비아에서 농민들이 풍요의 신, 에케코에게 작은 선물을 바치며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었다. 하지만 볼리비아가 스페인 식민지가 된 후 1781년 독립 운동가인 뚜빡 까따리가 주도한 라파스 포위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월로 옮겨져 지내기 시작했다.

알라시따는 현재 매년 1월 24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열려 한달동안 계속된다. 이 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한 해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소망과 관련된 물건을 산다. 집, 자동차, 전자제품, 옷, 음식, 컴퓨터, 비행기 티켓, 대학 학위 등 다양한 미니어쳐 수공예품을 살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할 수록 수공예품 제작 방식도 진보했다. 2017년에는 6천여명의 수공예가가 알라시따 행사에서 미니어쳐 물품을 판매했다고 한다.

볼리비아 국민들은 에케코신 미니어쳐를 구매해 일년 간 집에 둔다. 그리고 각자 소망이 담긴 수공예품을 사서 에케코신에게 소망을 이뤄주길 기도한다. 구입한 물건에 아이마라 원주민 주술사인 야티리가 주는 차야의식(어머니 지구에 감사하는 안데스의 전통의식)을 치른 후, 카톨릭 교회에서 물건에 축복을 받은 후 에케코신 판초에 걸어둔다. 에케코 신은 요구하는 게 많은 신이라고 여겨져 사람들은 에케코 신에게 미니어쳐를 바치고, 담배를 입에 물려주기도 하며, 술을 마시기 전에는 에케코 신 앞에 뿌리기도 한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에케코신은 한해동안 가족을 돌보고 불운을 막아준다고 한다.

에케코, 풍요의 신(사진: 주한볼리비아다민족대사관)

다양한 미니어쳐 수공예품(사진: 주한볼리비아다민족대사관)

볼리비아의 알리시따 전통 1999년 라파스시의 전통 문화유산으로 공포되고, 2005년 볼리비아 다민족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공포, 2012년에는 볼리비아 정부가 1839년부터 현재까지 출판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 지역에 관련한 라파스시의 ‘미니어쳐 출판물’과 ‘알라시따 신문’을 유네스코에 등재했다. 또한 2014년 11월 7일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에케코의 근원 일라’ 조각상을 대통령 궁에 들여놓으면서 알라시따 전통은 더욱 강화되었다. 15.5cm 크기의  2,000년 된 일라 조각상은 1858년 볼리비아 띠와나꾸 지역에서 스위스 과학자에게 도난당했지만 2014년 베르나 역사박물관이 안데스 문명에 가장 중요한 상징인 일라 조각상을 156년만에 볼리비아에 반환했다.

일라 조각상을 들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사진: http://bit.ly/2kvWs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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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th, 2017 로 administrator

약 두 달 동안 한국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박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암흑 같은 독재시절부터 쌓여온 불공정한 관습들에 대하여 자신들이 얼마나 무지하였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명목상 민주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뿌리깊은 정경유착은 굳건히 남아있고 많은 국민은 잘살기만 하면 불공정한 일들에는 눈감기도 하였고 부패해도 능력만 있으면 기득권층이 나라경제도 살리고 자신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해 왔는데, 산업화가 독재시절에 이뤄진 터라 과거에 대한 향수마저 있었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촛불을 들고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이제 그 정치에 대한 무지함과 민주주의에 대한 무관심은 사라진 채 오히려 직접민주주의의 열망이 타오르게 됐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박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게 된 것이다.

탄핵표결을 주저하던 국회의원들도 결국 촛불민심을 따르게 되었고 탄핵안을 상정하게 됐을 뿐 아니라 시민들이 청문회를 보면서 질문을 잘못한 국회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하였고 증인들의 과거 행적까지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제보하는 방식으로 직접 청문회에 관여하였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국민의 의사가 정치에 반영되고 정직한 정치인이 자신의 배를 불리기에 급급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있지만 한국 민주주의는 그렇지 못하였기 때문에 국민에게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결국 이런 위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직접민주주의를 더 바람직한 민주주의로 만들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과거에 했던 실수를 되풀이 해선 안되는 점도 있다.

우리는 타 OECD 국가에 비해 장애인 복지가 뒤떨어져 있고, 성평등 지수도 타 OECD 국가에 비해 낮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 직면해야 한다.

그래서 국제전략센터(ISC)에서는 정치와 민주주의를 함께 공부할 시민을 모집하고 있다.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시국톡이 진행되는데 영자신문 속의 영어 단어도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면서 영어를 향상시킬 수 있다.

시국톡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나눌 뿐 아니라 예술가 그리고 대안학교 학생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의미가 있다.

시국톡에서 가장 재미있는 주제는 여성혐오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논란이 있는 주제기도 하다. 많은 남성 참가자들이 당황하기도 하였는데 그 이유는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성적 대상화로 다뤄지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이 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남성참가자들은 얼마나 여성들이 차별받고 편견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국톡은 모두 영어로 토론이 진행된다.

촛불혁명이 세계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것에 더해 우리가 스스로 해외 언론과 SNS를 통해 국제적으로 의견을 전하게 된다면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퍼질 것이고 변화를 위한 우리의 투쟁은 더욱 효과적으로 나아갈 것이다.

직접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도 계속 이어나가려면 휴식도 필요하다. 추운 날씨, 길거리 시위를 한 후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몸을 녹일 곳이 필요하다. 시국톡을 통해 차 한 잔의 휴식도 즐기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더욱 뜨겁게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시국톡에 와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적 여정을 함께 이어나가 역사의 한 장을 써나가자.

글: 원종일(시국톡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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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th, 2017 로 administrator

나의 여성주의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여성사 강의, 진보적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그 나의 경험을 맥락화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왔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경험을 통해 세계관을 형성한 내 주변의 다른 여성주의자, 즉 인문학을 전공하고, 온라인 포럼에서 글을 읽는 20대 여성주의자들과 내가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여성주의자 친구들은 많았지만, 나에게는 역사적, 그리고 정치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여성주의는 결국 급진적인 정치적 운동이다.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여성주의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자매들에 대해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여성주의의 역사와 내가 현재 살아가는 세계에서 보는 행동과 지지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국제전략센터의 대표님이 여성주의 소모임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 주셨다. 나는 센터와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미 운영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었지만, 센터와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센터 내에서 또 다른 모임을 한다는 사실에 들떴다. 사실, 여성주의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나중에 들었다. 나는 내가 여성주의 이론에 정통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소모임은 내가 가지고 있던 여성주의 운동에 대한 이해를 다시금 맥락화하고 수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소모임에 참여하면서 여성주의를 좀 더 깊게 탐구하게 되었다. 혼자서는 잘 찾아보지 않을 것 같은 여성주의 책, 활동가, 사상들을 접하게 되었다.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 (캐롤 타브리스)가 우리 공부 모임의 토대가 되었다. 우리는 여성이 종속적인 삶을 살도록, 심지어 그러한 종속을 내면화하고 스스로 강화하도록 훈련되었다는 사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이 지속되도록 하는 문화적 요소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대중문화, 역사, 과학에 이르기까지 가부장제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의 진실 중 많은 부분은 내가 청소년기에 깨닫기 시작하면서 많이 고민하던 부분들이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유려한 문장으로 눈 앞에 펼쳐지자, 나 혼자만 이런 것들을 느낀 것이 아니었고, 나의 여성주의 “정체성”, 즉 여성혐오가 체계적인 현실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소모임 구성원들 간에 여성주의에 대한 지식적인 배경은 다양했지만, 우리 모임에서 서로에 대한 인내, 포용력, 이해심이 느껴져서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여성학 분야에서 정식 교육을 받았고, 누군가는 여성주의 책을 많이 읽었으며, 또 여기저기에서 여성주의에 대해 들어는 보았지만, 아직 자신을 어느 범주에 둘 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여성주의에 대해 배우기 위해 모였다. 서로가 자신의 우월함을 내세우며 선을 긋기보다는,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질문하는 것이나 논란이 되는 주제를 토론에 부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 예로, 모임 3회차에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킴벌리 피어스)를 시청했다. 이 영화는 트랜스젠더 남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사회가 젠더에 대해 가지는 기대에 거스르는 것에 따른 위험을 다루고 있었는데, 영화를 본 후에 여성 또는 남성으로 살아가는 경험과 젠더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우리 모임에서 여성주의의 여러 갈래 사이에서 종종 논란이 되는 이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만약 장소 대여시간에 여유가 있었다면, 서로가 이 주제에 대해 더욱 깊이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장 최근에 했던 모임은 ‘세계여성공동행진 서울’에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적 연대행사에 참여한 것에 힘을 얻어, 우리는 함박눈이 오는 강남의 거리를 행진했고, 이후에는 한국성적소수자 문화인권센터(KSCRC)의 대표 홀릭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국사회 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는 것에서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안전한 장소를 섭외하여 프라이드 하우스를 진행하는 것 등과 같은 국제적 사업을 진행하는 등, KSCRC의 노력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신촌의 한 공원에서 청소년 레즈비언이 주말마다 대규모로 모이는 것을 알게 된 후에 이들과 인터뷰를 한 후, 성인 레즈비언을 만나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상담사를 공원에 파견하고, 성인 레즈비언과 멘토 관계를 맺도록 해서 결국에는 이것이 청소년 레즈비언 상담소의 설립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성소수자가 주류 사회에 속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여성 중심의 풀뿌리 조직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세력의 활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홀릭과 센터에서 국제연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캔디는 그것이야말로 한국 성소수자 운동이 상승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제전략센터의 여성주의 소모임을 통해 여성주의에 대한 나의 통찰력이 더욱 깊어졌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센터가 표방하는 연대와 토론에 대한 개방성은 이 소모임에서도 구현되고 있고, 그렇기에 나도 나의 견해를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또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기쁘고, 두렵지 않다. 이 소모임과 다언어, 다문화, 다면적인 모임 구성원이 없었더라면,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주의자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여성주의를 살펴보고, 내 관점을 다시금 철저히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여성주의를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배움에 대한 열망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여성주의자들을 만날 것이다. Jezebel의 댓글이나 술자리에서의 수다와는 별개로, 이제 내가 여성주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학문적, 역사적, 문화적 현실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할 때이다. 센터의 여성주의 소모임이야말로 내가 그렇게 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글: 줄리아 니콜(열린강좌 운영진, ISC)

번역: 심태은(The 숲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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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th, 2017 로 administrator

지난 1월 8일 국제전략센터는 신년회를 열어 자문위원, 후원회원, 센터 행사 참가자, 그리고 앞으로 센터와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 이번 신년회는 2016년 센터의 활동을 함께 정리하고 2017년 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으며 센터를 통해서 만난 분들과 서로 인사하고 2017년의 희망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먼저 서로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센터와 개별적인 관계는 있지만 신년회에서 서로 처음 만난 분들을 알아가는 시간 “내 짝꿍을 소개합니다”입니다. 나이, 성별, 국적, 역사가 다른 분들이 짧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신년회_1그리고 이어진 센터의 2016년 사업보고와 2017년 방향 발표 시간. 지난 해 센터는 외국인, 재외동포, 입양인, 한국인이 주류 언론에서 볼 수 없는 한국의 문화, 사회, 정치, 경제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주제가 있는 열린강좌, 주한베네수엘라 대사관과 볼리비아 대사관과의 지속적인 연대 활동,국내외 관점 있는 뉴스를 직접 취재하거나 번역해 교류하기 위해 2014년부터 발간한 월간국제동향까지 세가지 정기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2번의 기획사업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아시아 국가 활동가들과 협력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증진시키고 연대하기 위한 세월호 연대포럼과 언론이 왜곡해서 보도하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향후 라틴아메리카의 연대 활동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라틴아메리카 국제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6년 센터의 활동을 통해서 만난 분들과 여성주의 스터디, 전태일 평전 스터디, 한국현대사 스터디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 센터는 정부 기관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 “국제전략센터”라는 이름에서 좀 더 친근한 이름으로 변경할 계획, 대안의 연대로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과 회원 단체로 변화하면서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신년회_2신년회를 안내하면서 초청하는 분들께 세월호 1000일을 맞이해 투쟁 기금 마련을 위해 나누고 싶은 물품이나 쓰지 않는 물건을 아나바다 경매를 위해 가져와 주길 요청드렸습니다. 모든 분들이 마음내어 가지고 오신 물품들은 세개의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시장가격이 아닌 가치로 가격을 매겨 물품을 사신 분들도 즐겁고 자신의 물건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있음에 가져오신 분들도 흐뭇해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경매로 81,500원의 투쟁기금을 마련해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보냈습니다. 연대의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준 분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신년회_4마지막으로 신년회 참석한 분들은 어떠한 2017년을 만들고자 하는지 들어보는 시간. 모험과 도전을 해보겠다, 현재 국정농단 사태가 정리되어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 살맛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배움을 멈추지 않고 현명함을 가지고 싶다 등 다양한 새해 소망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17년 국제전략센터 신년회는 센터와 함께 해주신 분들과 신나고 뜻깊은 시작을 만든 시간이었고 힘을 받아 2017년도 힘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대란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지는 것” 또는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숨가쁘게 달려 온 2016년.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센터와 함께 해주신 분들이 보여주신 연대의 가치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2017년, 가능성으로 가득한 한해도 센터는 많은 분들과 함께 활동하고 서로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만들어 함께 꾸는 꿈을 이루는 한해로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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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th, 2017 로 administrator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한국에 계신 모든 분들께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의 ‘아스팔트 농사’가 민중이 원하는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고, 고품질의 보고서를 매달 발간해 주신 데 대해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월간국제동향의새로운 방향에 대해 듣게 되어 기쁘고 한국과 세계의 투쟁을 담는 기사를 담아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스캇 존 (ISC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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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th, 2017 로 administrator

2017년 많은 성과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월간국제동향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다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상황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국의 시민사회의 시각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17년에도 이처럼 좋은 월간지를 받아보길 기대하겠습니다.

–과달루페 팔로메케 데 타보아다 (주한 볼리비아 다민족국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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